사물놀이의 흥겹고 힘찬 소리에 대해서
쇠의 솟구치는 힘, 장구의 세련된 흥, 북의 질박한 맛, 징이 가라앉는 멋
사물놀이란 농악에서 쓰이는 기본적인 네 개의 타악기를 가지고 연주하는 실내음악이다. 사물놀이는 농악에서부터 시작하게 되었으며, 농악 중에서 특히 판굿이라고 하는 개인적인 기교와 예술을 보여 줄 수 있는 풍물놀이에서 사물놀이의 리듬들을 빌려온 것이라 할 수 있다. 본래 사물이라는 용어는 불교음악에서 나온 말이다. 네 악기가 함께 연주되는 타악기 앙상블을 사물놀이라 부르게 되었다. 리듬이란 음악의 여러 모습들 중에서 가장 시작이면서 강한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 감정의 영역에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사물놀이는 시작된 지는 얼마 안 되었지만, 서로 사고방식이 다른 지역에서, 외국 가서 연주되어도 타악기라는 매체가 가지고 있는 뛰어난 호소력과 한국의 음악 속에 배어 있는 독특하면서도 복잡한 리듬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물놀이란 음악을 가지고 여러 해외 나가서 연주한 이로써 어떻게 반응이 오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사물놀이로 인해 말이 통하지 않아도 소통할 수 있으며 한 마음으로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이미 해외 연주 경험을 통해서 배웠다. 사물이 가진 네 개의 상징성에 견주어서 농악의 사물인 징, 북, 꽹과리, 장구는 각가 해, 달, 별, 인간을 상징하며, 우주를 의미하기 때문에 사물놀이의 음악은 결국 우주의 모든 것의 담겨있는 음악이라고 극찬하기도 한다. 사물놀이가 농악의 쓰임새의 변화과정의 최종단계로 볼 수 있겠다. 또한 사물놀이는 연희형태의 풍물음악에서 음악적인 부분을 발전시킨 것이 사물놀이가 되는 것이며 야외에서 연주되는 광장음악이 아니라 리듬의 정교한 발달로 실내에서 연주하고 감상하는 음악이 된 것이다.
사물놀이의 탄생
1978년 5월, 현재의 여러 풍물놀이패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김덕수네 사물놀이'가 생겨났다. 이 팀의 4명의 젊은이들은 첫 연주에서 마치 사당패의 뜨거운 흥겨움을 풀어내듯이 온몸에 받아 신풀이라도 하는 것처럼 역사에 묻혀버린 수없는 풍물연주자들의 마음을 달래주듯이 청중들의 귀와 마음을 이끌어 냈다. 우리 음악의 다양한 리듬과 감추어진 심명을 새롭게 경험하도록 연주함과 동시에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며 일깨워 주기도 하였다. 현재까지 사물놀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히 연주되고 있다. 지금까지도 여러 타악기로 다양한 사물음악을 시도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사물놀이의 레퍼토리
사물놀이의 주요한 레퍼토리는 농악의 가락으로 웃다리풍물, 우도굿가락, 삼천포농악 등 가 지역의 농악장단의 흥겨운 가락들로만으로 새롭게 재구성하여 무대 올리기도 한다. 또한 사물놀이는 타악기만을 연주할 뿐만 아니라 '비나리'라고 부르는 한국전통의 세시풍속에서 정월초에 가족의 안전과 장수를 비는 형태의 성악곡도 즐겨 부르기도 한다. 농악장단뿐만 아니라 무악의 장단도 개발하여 무대화하고 있다. 사물놀이는 전통음악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롭고, 다양한 창작음악과도 만나고 있다. 태평소라는 선율악기와 같이 연주했던 전통적인 농악의 한계를 벗어나 국악관현악단과 협연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서양의 관악기와 건반악기 그리고 서양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전통음악의 순수함과 생동감을 느끼게 해주는 창작음악을 연주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도전하기도 했다. 각 악기마다의 리듬에서는 타악기임에도 불구하고 각 타악기의 가락이 모여서 마치 혼성 4부 합창과 같은 화성감까지 느낄 수 있음에는 분명하다.
사당패란 누구인가
오늘날 사물놀이연주자 중 상당수가 옛날의 남사당 후예이기 때문에 사당패란 조선조 중기 이래로 일제강점기를 거쳐서 우리나라 벼농사마을과 고기잡이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민중오락을 위한 공연물을 연주하였던 직업적인 유랑연예가 집단을 말한다. 상당 패는 남사당과 여사당으로 나눌 수 있다. 사당패의 공연 종목은 풍물, 체바퀴, 사발 돌리기, 땅재주, 줄타기, 탈놀음, 꼭두각시놀음을 연주하였다. 사당패의 공연에서 구경꾼을 목으로 판을 다지는 기능을 담당한 풍물은 무현문화재로 지정받지 않았으나 민속예능인들 사이에 면면히 이어졌다. 이러한 연결이 오늘날에는 '사물놀이'란 이름으로 재창조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