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이야기를 이어가는 거문고 탄생
거문고는 남성적인 느낌의 굵고 낮은 음색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주로 남성이 연주하였다. 거문고에 대해 살펴보면 한국의 음악적 역사를 알아봐야 하겠다. 먼저 거문고를 한자로 표기할 때는 현금(玄琴)이라 한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중국 진나라에서 고구려에 보내온 칠현금을 왕산악이 개조하여 새로운 악곡을 지어 연주하니 검은 학이 날아와서 춤을 추었기 때문에 현학금(玄鶴琴)이라고 하기도 하였고, 나중에는 중간 있는 학(鶴) 자를 빼고 현금이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한국의 전통악기 가야금과 같이 한국의 대표적인 현악기로 볼 수 있다. 거문고의 옛 모습은 4줄과 17개의 괘를 지닌 거문고 그림이 고구려 고분에 보이고 있다. 현재의 거문고는 산조가야금과 같이 오동나무로 앞면을 제작하고 밤나무로 뒷면과 앞면을 이어 붙여 만든다. 굵기가 다른 6개의 줄과 16개의 괘를 가지고 있으며, 가야금과 비슷한 모양에 16개의 높이가 다른 괘를 세워 붙이고 낮은 마지막 괘와 현침 사이에는 대모(玳瑁)라는 가죽을 붙인다. 대모의 필요성은 오른손에 술대를 쥐고 줄을 뜯거나 줄을 내리치거나 할 때 공명통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하 하기 위함이다. 또 하나의 거문고 특징은 거문고의 여섯 줄 가운데서 세줄만 괘 위에 얹혀 있고, 나머지 세줄은 가야금의 안족과 같은 곳에 줄은 세워 개방현 상태로 연주한다.
연주자세 : 가야금과 비슷하나 가야금처럼 악기를 바로 놓지 않고, 대모가 붙은 한쪽 끝을 오른편 무릎에 얹고 왼편 무릎으로 악기의 뒤판을 고여 거문고를 모로 튀어 놓는 점이 다르다.
연주방법 : 오른손의 검지와 장지 사이에 술대를 끼고 엄지로 잡고 줄을 내려 치거나 뜯고 때로는 줄을 가볍게 밀어 연주하기도 하고 거문고산조에서는 여섯 개의 줄을 훑어 연주하기도 한다. 거문고 술대란 해죽이나 화리로 만들며 연필 정도의 굵기와 길이와 같다. 그리고 왼손은 명지 끝을 유현에, 장지 끝을 대현에 대어 괘 위에 줄을 눌러 놓고 검지로는 하나 앞쪽 괘를 짚어 한음 높은음을 내고, 엄지로는 두세 개 앞쪽의 괘를 짚어 두세 음 높은음을 연주한다. 거문고 연주에서 음의 높낮이는 주로 왼손을 조절하며 연주하는 것이다. 현악기의 변천과정을 볼 때 한 줄에서 한 음만 소리 나는 서양의 하프와 다르게, 한 줄에서 괘를 짚어 높이가 다른 여러 소리를 내는 한국전통악기는 거문고라고 할 수 있겠다.
웅장하며 강한 남성적인 음색 거문고 산조
거문고는 전통시대 조선의 사대부 중심의 음악인 정악이 발달되면서 모든 악기의 으뜸 선비의 악기였으며, 선비의 절제되고 품격 있는 의식이 반영된 악기이다. 거문고를 선비사회로부터 기층사회로 끌어온 인물은 백낙준(1876~1930)이다. 거문고산조가 세속의 질서를 담은 음악이라고 하지만, 거문고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이미지와 음색을 보면 대쪽 같은 기세로 청렴결백을 생명으로 아는 정신이 거문고산조에서 묻어 나오기도 한다.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거문고 산조는 유파는 크게 두 가지로 전해진다. 신쾌동(1910~1977)류 산조는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엇몰이, 자진모리의 순서로 연주하며, 백낙준에게서 산조를 배운 신쾌동은 중중모리와 엇모리는 자신이 창작하여 새로운 가락을 만든 것이라고 한다. 두 번째는 한갑득(1919~1987)류 산조는 전남 광주태생인 한갑득은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으며, 산조의 조를 이조, 변조를 잘 표현함으로 해서 현존하는 산조 가운데 가장 연주시간이 긴 75분가량의 산조를 가락을 창작해 놓고 타계하였다.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거문고음악
외국인들이 거문고음악을 바라볼 때 그들은 한국전통음악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인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거문고는 가야금과 더불어 한국에서만 찾을 수 있는 특유의 음악적 표현력을 가지고 있어 외국인들은 그들이 익숙하지 않은 음악적 표현을 만나수 있을 것이다. 또한 거문고 음악은 한국전통문화를 반영하여 이를 통해 외국인들은 한국 문화에 좀 더 깊이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한국적인 음악적 양식과 선율, 리듬, 그리고 연주 기법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어 외국인들에게는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