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3. 1. 29. 16:17

판소리의 다섯 마당 중, '춘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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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이와 이몽룡 이별장면

'춘향가' 성춘향과 이도령의 이별을 그린 작품

현재 전해져 불러지고 전해지고 있는 판소리는 <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수궁가>, <적벽가> 등 다섯 마당이 가장 많이 지금까지 명창들에 의해서 불려지고 있다. 이 중에서 춘향가 이야기를 재미나게 소개하고자 한다. 

<춘향가>는 남원 퇴기 월매의 딸인 성춘향이 남원 고을 사또의 아들인 이몽룡과 신분차이임에도 불구하고 백년가약을 맺었으나 사또의 서울로 가야하는 이유로 이별을 하게 된다. 이후 이몽령이 떠나간 후 신임사또 변학도의 수청을 거절하여 옥에 갇혀 죽게 되었을 때 과거에 급제하여 암행어사가 된 이몽령이 구해 준다는 이야기를  관객의 마음을 애절하게, 이 이야기를 판소리로 부른 것이다.  판소리 중에서 가장 많이 불리고, 사랑을 받는 것이 바로 <춘향가>이다.

 

문학적인 춘향가를 살펴보면 

문학적으로 볼 때 소설로 써졌거나 판소리 사설체로 적혀서 이제까지 전해져 오는 작품들 중에서 < 춘향가>가 가장 오래되고 그 수효 또한 많다. <춘향가>의 기원과 형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론들이 있는데, 남원의 사또가 못생긴 찬 처녀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마련한 살풀이굿에서 시작된 것이라고도 하는 이야기도 있다. 또 다른 이야기는 책들에서 나오는 여러 사랑이야기와 암해어사 이야기들을 엮어서 짠 것을 판소리로 부른 것이라고도 한다. 

 

춘향의 이야기가 판소리로 불리기 시작한 것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나, 영조 30년에 유진한의 문집인 [만화집]에 가객이 춘향의 이야기를 판소리로 부른 것이 적혀 있으며, 순조 때 송만재의 [관우회]에 춘향가가 판소리 12마당 중 하나로  들어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보면 <춘향가>가 그 이전 시대인 숙종 때부터 불려져 있을 것으로 짐작한다.

<춘향가>를  잘 부른 명창들과 그들이 잘 불렸던 대목을 보면 순조 때의 송흥록이 '옥중가'를 잘 불렀는데 그중에서도 '귀곡성' 대목을 잘 불렀다고 한다. 염계달은 춘향이 매 맞는 대목을 잘 불렀고, 사령들과 남원 한량들이 변사또를 원망하는 대목을 경드듬(판소리의 조)으로 지어 부른 것이 그의 더늠(판소리에 있어서 그 창자만이 갖는 창법의 특징)으로 남아서 전해지고 있다. 모흥갑은 춘향과 이도령이 이별하는 대목 중에서 "여보 도련님. 날 데려가오~" 하는 대목을 강산제로 불렀고, 송광록의 '긴 사랑가'와 고수관의 추천목으로 된 '잦은 사랑가'가 지금도 불리고 있다.

 

철종 때의 명창 박유전은 춘향이 이몽룡과 이별하는 대목에서 춘향이 부르는 대목이 장기였으며, 이석순은 몽룡이 춘향집에 처음 갔을 때  방을 둘러보고 벽에 걸려있는 서화를 감상하는 대목을 잘 불렀다고 한다.  김세종은 이몽룡이 광한루에서 춘향을 처음 만나고 집으로 돌아와서 글을 읽으며 천자문을 풀이하는 대목을 잘 불렀다고 한다. 이날치는 춘향이 옥중에서 이몽룡을 그리워하면서 자신의 신세를 탄식하는 '춘향 자란가'를 잘하였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임방울의 춘향이가 옥중에서 이몽룡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쑥대머리'가 유명해서 지금까지 여러 버전으로 불리고 있다. 그래서 임방울 하면 '쑥대머리'이고, '쑥대머리' 하면 임방울 이라고도 한다.

 

해방 후에는 김연수가 <춘향가>를 새롭게 길게 짜서 불렀고, 그의 제자인 오정숙이 김연수 씨의 <춘향가>를 8시간 반 동안 부르기도 했다. 박동진도 춘향가를 새롭게 짜서 8시간 동안 불렀다고 전해진다. 현재의 <춘향가>를 부르는 사람은 많이 있으며 계보를 살펴보면, 현재 전해지고 있는 춘향가의 바디로는 동편제의 김세종 바디와 송만갑 바디가 있고, 서편제의 정정렬 바디와 김창환 바디의 4종류가 많이 사랑받고 불러지고 있다. 

4가지바디 판소리 계보

 

전에는 정정렬 바디가 가장 인기를 누렸으나 근래에는 김세종의 바디가 더 많이 불러지고 있다.

 

이렇듯 춘향이와 이몽룡이 만나서 백년가약을 맺으나 이별을 하게 되고 수난 끝에 결국 다시 만나서 행복하게 괴고 변사또는 처벌된다는 권선징악적인 주제를 갖는 춘향가의 줄거리는 같으나, 구제적인 상황묘사나 중간에 삽입되어 에피소드들은 바디에 따라 서로 다르기도 한다. 예를 들며 김세종 바디나 송만갑의 바디에서 춘향이와 이몽룡이 월매의 허락을 받은 후에 결혼을 하지만, 정정렬의 바디에서는 월매가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춘향을 나무라지만 결국 허락을 한다는 것으로 되어있다.  지금까지 <춘향가>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들어 불려지고 전해지는 면을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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