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3. 1. 22. 01:28

인생의 애환이 담긴 한국 오페라 '판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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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서정금/ 가야금 황정의/ 고수 최용석

사람의 마음을 쥐었다 폈다 하는 판소리

이번 시간에는 '한국의 오페라'라고 하는 판소리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판소리는 '판'이란 말과 '소리'라는 말을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여기서 '판'이란 의미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를 뜻하며, 또 다른 의미는 '무엇이 벌어진 자리'라는 뜻이다. 판소리는 고수(북장단을 치는 사람)의 북 반주에 맞추어 판소리 하는 사람이 혼자 서서 몸짓을 하며 춘향전 이나 심청전등의 이야기를 청중에게 전달하는 종합공연예술이다.  판소리의 공연형태를 보면 옛날에는 '판놀음'으로 실외에서 공연하였으며 '판놀음'이란 여러 놀이꾼들이 마당을 놀이판 삼아 순서대로 소리, 춤, 놀이등을 판을 짜서 공연 진행되는 것을 가리킨다. 또한 집안에 큰 잔치나 마을의 큰 굿, 관아의 잔치자리에서 부르게 되었다. 줄꾼이 줄을 타고, 재주꾼이 땅재주를 넘고, 춤꾼들이 춤을 춘 후에 판소리가 마지막으로 공연되었다. 소리판이 시작되면 돗자리가 까리고 두루마기 옷을 입고 부채를 손에 들고 무대 즉 돗자리 한가운데 소리하는 사람이 중심에 선다. 북 치는 사람 고수는 판소리 하는 사람의 왼쪽에 조금 떨어진 곳에서 북을 앞에 놓고 앉는다. 신분이 높은 사람들은 대청 위에 앉아서 소리를 듣고, 다른 이들은 돗자리 주변에 앉거나 또는 서서 판소리를 듣는다. 오늘날에는 판소리가 실내, 즉 무대 위에서 조명을 받으며 장소가 넓은 곳에서는 마이크 사용하여 판소리를 부른다. 관객들도 객석에 앉아서 무대 위에서 하는 소리를 듣고 감상하게 되었다. 예전부터 판에서 공연되었던 형태가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공연되었다. 

 

판소리의 주요 구성요소 : 소리, 아니리, 발림

판소리의 가사를 사설(辭說)이라고 한다. 이 사설은 전라도 방언이 그 바탕이 되는데 그 속에는 고사성어(古事成語), 속담(俗談), 한시(漢時)가 인용된다. 판소리의 가사 중에는 노래로 불리는 부분을 '소리' 라고 하며 말로 된 부분은 '아니리'라고 한다. '소리'는 고수가 반주하는 장단에 맞추어 계면조, 평조, 등의 조(調)에 의해서 불렀으며 소리는 장단과 조가 잘 맞아야 하고 성음(聲音)과 창법이 조화를 이루어 듣는 사람들의 마음에 닿아야 한다. 이것을 조선 후기 판소리 대가였던 신재효는 득음(得音)의 경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음(五音)을 분별하고 육율(六律)을 자유롭게 변화하여 오장에서 나는 소리를 농락하여 자아낼 제 그도 또한 어렵구나" 하고 하였다라고 말하기 했다고 한다.  말도 된 부분을 '아니리'라고 하며 말의 고저장단이 제대로 맞아야 하고 이야기 중에는 인물에 따라서 그 사람의 성격, 성별, 사회적 신분에 맞게 목소리와 말투가 제대로 구사되어야 한다. 이 아니리 중에서도 반은 이야기하는 말투, 반은 노래하는 듯이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을 창조(唱調)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소리가 장간, 조, 성음. 창법 등과 맞아야 하기 때문에 비교적 고정되어 있는 것에 비해서 아니리는 자유롭기도 한다.  즉흥적으로 만들어서 넣기도 하고 재치 있게 고쳐 부르기도 한다. 소리보다는 아니리를 즉흥적으로 더 잘하는 소리꾼을 '아니리 광대'라고 하고, 소리는 잘하나 아니리가 딱딱하고 재미가 없는 소리꾼을 '소리광대'라고 부른다.  소리하는 사람이 손에 들고 있는 부채를 가지고 하는 몸짓을 '발림'이라고 한다. 발림은 소리하는 중에 극적인 상황을 몸짓으로 표현하면서 시각적인 효과를 더하는 역할을 한다.  이야기의 극적인 상황, 장단, 조, 성음, 그리고 발림이 서로 잘 어우러져야 판소리의 속뜻이 숨어있는 측면, 속뜻 이란 말로 판소리의 상징적 속세계 의미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소리하는 사람이 판소리의 이면을 그릴 때, 같은 주제를 가지는 이야기, 즉 춘향전이나 심청전 등이 한결같은 것이 아니고 유파에 따라, 부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부를 수 있다. 

 

청중과의 소통하는 판소리

판소리를 감상하는 청중은 보통 서양 음악회처럼 청중처럼 자리에 점잖게 앉아서 기침소리도 안내고 경경하는 것이 아니다. 판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판에 참가하는 '적극적인 청중'이 되어야 한다. 판소리를 듣는 이들도 판소리의 판을 한 부분을 맡아서 추임새를 넣어야 판의 맛과 흥이 제대로 난다. 추임새를 제대로 하자면 우선 판소리의 흐름을 알아야 하고, 판소리의 감상 경험이 많아야 '얼씨구' , '좋지' 하는 추임새가 흥에 겨워 저절로 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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